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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가을야구도 커리어하이도, LG 최동환의 특별했던 2020년 행복

LG 최동환(32)은 2020년을 돌아보며 "정말 잊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서른 살을 훌쩍 넘겨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한 해였다. 최동환은 2009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우완 기대주였다. 첫 시즌 38경기 등판 기록이 당시 기대감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후 10년 동안 2009년 등판을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구원 등판만 164차례 해서 6승 3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했다. 롱릴리프 혹은 추격조가 그의 임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늘 "1군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캠프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는 LG 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작 개막 후 1군 마운드에 오르면 캠프 때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년, 최동환은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4경기 등판, 57이닝을 던졌다. 4승 4홀드.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낮은 3.47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11년과 비교하면 분명 한 단계 도약했다. 시즌 중반부터 필승조 등판도 잦아졌다. 그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반복됐다. 지난 시즌은 아주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기뻐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을 야구 무대를 처음 밟았다. 지난해 11월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이던 연장 11회 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박병호와 김하성 등 중심 타자를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프로 12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운 좋게 잘 막았던 것 같다"라며 "그때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달라진 비결은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가장 좋아진 점"이라며 "코치님과 계속 대화하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스트라이크 존만 보고 던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감격스러운 시즌을 보낸 최동환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그는 "포수 유강남과 나를 도와준 야수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많았데, 정우영과 고우석이 잘 막아줬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팬들이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그동안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다.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의 마지막이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1.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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